2007년 4월 27일 금요일

친구관계

 

[Know How Do How]친구관계


우선 민사인이 된 것을 환영해! 나도 처음 입학했을 때 많이 기대되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하고 그랬는데. . . 민사는 아무래도 기숙사 학교이고 가족과 떨어져 살기 때문에 예전과는 많이 다를 거야. 특히 부모님이 안계시기 때문에 선생님들, 친구들, 그리고 선배님들과의 관계가 더욱 중요하지. 앞으로 살아가면서 차츰차츰 알아가겠지만, 내가 민사에서 지낸 1년 동안 터득한 것들을 조금이나마 알려주려고 해.


* 룸메(Roommate), 호메(Homemate)와의 관계 - 사소한 것에도 항상 신경 쓰자!

처음 학교에 입학해서 가장 기대되고 설레는 게 아마 룸메, 호메일거야. 처음 배정받은 방에 들어가서 보게 되는 얼굴들일 테니까. 앞으로 6개월 동안 가족 대신 같이 살아야할 룸메들과는 매일 밤을 같이 보내야 되고, 식사도 자주 같이 하게 되고, 혼정 시간에도 같이 앉게 돼. 누구보다 이야기 해볼 기회도 많고, 같이 보내는 시간도 제일 많아. 그 친구들과의 관계는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 잘 알겠지? 그런데 룸메, 호메와의 관계에서는 사소한 것 가지고도 갈등이 생길 수 있어. 특히 사소한 일은 바로바로 대화로 푸는 게 좋을 거야. 물론 그 전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겠지!?!


우선, 자습시간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자! 예를 몇 가지 들어볼게. 자습 시간에 음악을 들을 때에는 친구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이어폰을 끼고, 이어폰에서 소리가 세어나가지 않도록 볼륨을 줄여주자! 음악 소리가 공부에 방해되는 친구들도 있거든. 그리고 키보드 자판소리도 생각보다 공부할 때 귀에 상당히 거슬릴 수 있으니까 그것도 유의하고^^


룸메이트 간에는 생활 패턴 차이 때문에 갈등이 빚어지는 경우도 있어. 굳이 기숙사에 살지 않아도 알겠지만 늦게 자는 사람도 있고, 일찍 자는 사람도 있어. 원하는 사람은 11시부터 잠을 잘 수 있는데, 잠자는 친구가 있다면 불을 꺼주고 최대한 조용히 해주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겠지? 그리고 아침에 운동을 나가기 전에 친구들을 깨워주는 것과 샤워시간을 지키는 것도 중요해! 학교 갈 때 까지 준비를 하려면 시간이 아주 촉박해. 그런데 한 친구가 샤워실에서 30분 째 나오지 않는다면 정말 짜증이 나겠지? 아침에 샤워는 빨리 끝내도록 하자! 이 정도 매너는 학교에서는 물론 외부에 나가서도 기본적인 거니까.


부모님이 안 계신 기숙사에서는 각자 자기 자리를 청소해야해. 나머지는 주로 룸메, 호메들과 구역을 나누어 청소하는데 절대 자신의 구역에 소홀히 하지 말자! 그건 친구들한테 직접적인 피해를 주거든. 함께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그 어떤 일보다도 열심히 하자! 주말에 모여서 청소하던 것도 나중에는 추억이 될 테니까 힘들어도 파이팅~


민사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시기는 아무래도 시험기간이야. 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모두들 애쓰지. 이럴 때 자기 공부에만 열중하는 것 보다는 졸고 있는 룸메를 깨워주고 함께 공부하면 좋겠지! 시험 정보도 서로 공유하고 배려한다면 룸메이트와의 관계는 더욱 친밀하게 유지될 거야.


이정도만 지켜준다면 함께 생활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거야. 아무래도 매일 같은 얼굴을 보게 될 테니까 다른 친구들보다 유의하는 게 좋겠지. 지금의 룸메, 호메들과 함께 생활할 6개월, 짧다고 생각하면 정말 짧고, 길다고 생각하면 정말 긴 기간이야. 이 기회 잘 활용해서 좋은 친구들 만들길 바래.


* Classmate와의 관계 - 클메 안녕 :)

우리 학교 학급이 다른 학교와 다른 점이라면 각 반 인원이 약 15명으로 일반 고등학교의 반도 채 되지 않는다는 거야. 그래서 아무래도 친구 한 명 한 명을 중학교 때보다 잘 파악할 수 있을 거야. 처음에 조금 서먹서먹하더라도 친해지려고 노력하다보면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을 거야.


우리 학년에는 반 클럽이나 카페를 만들어 각종 시험자료, 필기 등을 공유하는 반도 있어. 클메들 간의 관계를 더욱 끈끈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지. 특히 역할분담이 잘 되어 최상의 필기를 자랑하는 반은 다른 반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해. 주말에 모임 등을 통해서 친목을 다지는 것도 좋아! 작년에 국제계열 어느 반은 여러 차례 회식과 바비큐 파티를 열어서 다른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어. 선택과목 별로 수업을 듣게 되면 반 친구들과 수업을 함께 들을 기회가 줄어들 테니 지금부터 친분을 쌓아 두는 게 좋겠지!


체육대회나 반 대항 축구와 피구 등에서 반 구성원들 간의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것 알고 있지! 특히 체육대회 때 반 친구들과의 우정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게 될 거야. 그럼 앞으로 좋은 우정 만들어나가렴~


* 그 외 친구들과의 관계 - 모두 내 친구

우리 학교 학생 정원은 한 학년이 일반고의 3분의 1정도 꼴인 150명이야. 몇몇 친구들을 깊게 사귀는 것도 좋지만 그렇다고 다른 친구들을 아예 모르고 지내면 안 되겠지! 다른 계열의 이성은 잘 모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많은 친구들을 사귀어 두었으면 좋겠어. 그 외에는 주로 동아리나 부서 활동, 봉사활동 등을 통해 친구들을 사귀는 경우가 많아. 3년 동안 함께 지내야 할 친구들이니 두루두루 사귀어 두자~


중요한 것은 열린 마음을 갖는 거야. 중요한 것은 절대 다른 친구들로부터 들은 어떤 새로운 친구에 대한 말로 그 친구를 평가하려고 하지 말 것이야! 나중에 너희들도 느끼겠지만 민사는 정말 좁은 사회야. 작은 말실수 하나도 와전되어 금방 전교에 퍼지는 곳이 이곳 민사야. 그런 소문 하나로 잘 알지도 못하는 친구를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부모님도 없는 이 산골에서 의지할 곳은 친구들과 선생님들, 선배님들뿐이야. 특히 이 중에서 친구들에게 가장 많이 의지할 테니 친구들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주자!


* 선배, 선생님과의 관계 - 인사를 잘하자!

우리 학교에서는 같은 기의 친구들 이외에도 선생님들과 선배들이 함께 한 솥 밥을 먹고 살아. 그런 만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좋겠지! 선배들과 선생님들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사야. 인사는 우리 학교 전통이자 상징이야. 모르는 선배나 선생님들이나 방문객 분들에게도 예의바른 인사를 하는 건 당연한 거야.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고 그럴 거야. 작년 우리 학년 같은 경우는 같은 학년끼리도 인사하고 그랬었어. 그러면서도 얼굴을 하나하나 익혀가는 재미가 있으니 아무리 어색하더라도 꿋꿋하게 해봐. 나중에는 귀가해서도 길거리에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다닐지도 몰라~


우리 학교에서는 사감 선생님이 부모님, 선생님들이 다른 어른들과 같아. 수업이나 상담, 질문을 할 때에 이 점을 언제나 유의하고 있다면 선생님의 기분을 상하게 할 일은 없을 거야. 우리 학교에는 유능한 선생님이 많이 계시니까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선생님에게 직접 찾아가 상담해봐. 그 분야에 관심이 있다고 하면 선생님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실 거야^^


선배들은 주로 부서 활동, 동아리 활동, 튜터링 등으로 친분을 쌓을 수 있어. 우리들도 너희와 같은 시기가 있었어. 그러니까 어느 누구보다 너희들의 입장을 잘 이해해. 인사 등의 아주 기본적인 것만 지켜준다면 선배들과의 관계는 그다지 문제가 없을 거야. 특히 우리에게는 이곳에서 처음 맞는 후배들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너희를 아껴. 어려워하지 말고, 궁금한 점이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해봐.


우리 학교에서 교우관계는 매우 중요해. 하지만 지나치게 친구 사귀기에만 치중한다면 학업에 영향을 줄 수도 있으니 조심하자. 그럼 민족사관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 것 진심으로 축하한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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