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30일 월요일

민사고 - 고등학교 과정을 미리 공부해야 하나요?

민사고 입학을 꿈꾸는 많은 학생들이 공통으로 물어보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어디까지 공부해야 되요?“, ”고등학교 과정 다 하고 들어가야 되요?“ 등등 중학교 과정에서 미리 고등학교 과정을 다 공부해야 하느냐고 질문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민사고 입시에서 다루어지는 모든 영역은 기본적으로 중학교 과정의 충실을 전제로 합니다. 중학교 과정도 다 이해하지 못하면서 고등학교 과정 또는 그 이상의 과정을 공부한다는 것은 민사고가 바라는 바도 아니고, 민사고 입시에서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도 아니고, 교육적으로도 올바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소위 선수학습에 대하여 끊임없이 질문하고, 그런 소문이 끊이지 않는 것은 아마도 민사고에 입학한 많은 학생들이 보여주는 학업 능력의 우수함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학생들이 모든 과목에서 다 탁월한 경우는 없습니다. 그런 일은 거의 불가능하죠. 민사고 학생들이 우수하다는 것은 학생 하나하나가 모든 분야에서 우수한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학업 능력이 보통의 경우보다 우수하고 특히 학생의 특기 분야에서는 대단히 우수하다는 것일 것입니다. 여러분도 그렇지 않나요? 자신이 흥미를 가지고 있고 능력이 있는 과목에서는 남보다 월등히 잘하고 있죠? 민사고 학생들도 여러분과 다르지 않습니다.


선행학습은 정말로 민사고 입시에서 도움이 될까요? 많은 학생들이 여러 학습 기관에서 선행학습으로 자신의 학년 이상의 어려운 것을 미리 공부하고 있습니다. 사실이죠? 도움이 됩니까? 혹시 어려운 것을 배운다는 만족감에 빠져 그렇게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남보다 어려운 것을 배운다는 우쭐함. . . ? 아니면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민사고 입시에 필요하다는 소문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민사고 선생님들에게 여쭈어 보면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중학교 과정도 제대로 배우지 않은 학생이 선행 학습을 통하여 어려운 개념을 공부하고는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다 배웠다고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않고 소홀하게 학습에 임하는 학생들이 결과적으로 어려움에 처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무슨 말이겠습니까? 여러분 중학교 과정에 충실하여 모든 것을 다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선행학습은 이런 것입니다. 중학교 과정에서 배울 것을 다 배우고 모든 것을 이해했을 때, 학습의 중단을 피하기 위해 더 상위의 과정을 공부하는 것이 선행학습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어느 누구도 모든 중학교 과정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아마 드물 것입니다. 본인의 능력에 따라 필요한 경우 선행학습을 할 수 있겠지만 이는 민사고 입시를 위해서가 아니라 여러분 스스로의 학업적 성취를 위해서 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과목에서 이런 일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학교를 방문한 초등학생에게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학교까지 오는데 산이 많았죠? 산 넘어 산이라는 말 들어 보셨나요? 민사고 오려면 산을 많이 넘어야 합니다. 민사고 오려고 공부할 때도 산을 많이 넘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많은 산들을 한꺼번에 뛰어 넘을 수는 없습니다. 또한 한 산을 건너뛰고 다음 산으로 바로 갈 수도 없습니다. 차근차근 하나하나 산을 넘을 때 여러분의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입니다. 민사고에 오는 길은 이렇습니다. 하나하나 차례차례 산을 넘을 때 민사고에 올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공부는 바로 이렇게 산을 넘는 방식으로 해야 합니다. 절대로 앞에 있는 산을 먼저 밟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렇게는 그 산에 오를 수 없습니다.”


민사고 입학을 꿈꾸는 학생 여러분! 민사고 오는 길은 산 넘어 산입니다. 그 산을 차례차례 오를 때 여러분의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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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사관고등학교 부교장 엄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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