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30일 월요일

민사고 - 민사고 들어가려면 외국에서 공부해야 한다는데. . .

영어 공부한다는 목적으로 방학이면 수많은 어린 학생들이 외국으로 어학연수를 간다고 합니다. 때로는 단기 유학도 갑니다. 그중에 더러는 특목고 또는 민사고 입학을 위하여 외국으로 영어 공부하러 간다고 합니다. 그러나 과연 그 학생들이 돌아와서 영어를 잘 할 수 있을까요? 물론 어학연수 다녀오면 조금은 영어 말하기나 듣기가 나아진 것을 느낄 것입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 느낌은 사라집니다.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없어지는 것이죠.


민사고 입학생 중에 얼마나 많은 학생이 해외에서 공부했을까요? 들리는 소문에는 70~80%라고도 하고, 어떤 때는 50%는 될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민사고 입학생 중에 겨우 25% ~ 30% 만이 해외 유학 경험이 있습니다. 어학연수나 해외유학이 영어 공부의 필수 사항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소문이 나는 것은 아마도 그런 학생들의 경우가 더 언론에 자주 등장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영어공부를 위해서라면 꼭 외국으로 나가지 않아도 국내에서 충분히 가능합니다. 민사고 입학생들이 그런 점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영어 공부하겠다고 외국으로 잠시 나가서 문화적 충격 때문에 가슴에 멍들지 마시고, 대단히 비싼 교육비로 인해서 부모님 가슴에 멍들게 하지 마시고, 국내에서 해오던 학업의 중단으로 인해서 돌아와서 큰 어려움에 눈물 흘리지 마시고, 지금 여기 이 자리에서 열심히 영어 공부하십시오.


설명회 도중 지방 소도시의 어떤 분이 질문을 하셨습니다. “이곳에는 영어 잘 가르쳐주는 학원도 없고. . . ”. 그러나 여러분! 학원에 가지 않아도 인터넷이나 방송으로 얼마든지 영어공부 할 수 있습니다. 비용도 더 쌉니다. 아무 때나 할 수 있습니다. 두고두고 복습할 수도 있습니다. 얼마나 좋은 학습 도구가 있는데 학원 학원 하십니까. 학원은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는 경우에 남의 힘을 빌려 자신을 통제해야 하는 경우에 다니는 겁니다. 자신을 남에게 관리 감독하도록 맡기는 것입니다. 학원에 다니는 것이 심리적으로 위안은 되고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할 수는 있을지라도 그곳에 투자한 시간과 비용만큼의 효과를 얻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스스로 여러 매체나 교재를 이용하여 스스로 공부해 보십시오. 


설명회 도중에 어떤 분이 영어 잘하는 비결을 알려 달라고 하시기에 이런 방법을 말씀드렸습니다. “PRI 열심히 하시면 됩니다.” 아버님들이 웃으시더군요. PRI는 군대에서 심하게 훈련받을 때 하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설명회에 참석하신 부모님들께 말씀드린 PRI는 군대의 PRI가 아닙니다. PRI는 Preparation, Repetition, Imaging입니다. 영어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잘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늘 공부해서 준비(Preparation)되어 있어야 잘하게 됩니다. 또한 영어는 우리말이 아니고 늘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늘 반복(Repetition)하여 연습해야 합니다. 그리고 언어는 문화입니다. 영어 문화에 노출되어 있지 않으므로 영어 문화를 머릿속으로 그리면서(Imaging) 공부해야 합니다. 이것이 영어공부의 PRI입니다.


여러분! 외국에서 공부한다고해서, 학원에서 공부한다고해서 영어가 저절로 늘지는 않습니다. 외국유학과 학원공부는 기본적으로 보조적인 수단입니다. 영어를 잘하시고자 하면 스스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이 가장 확실한 영어공부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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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사관고등학교 부교장 엄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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