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사고 입시 결과가 발표될 때 다른 학교의 입시 결과 발표와는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수석 합격자가 없다는 것이죠. 민사고 입시에서는 수석 합격자를 발표하지 않습니다. 아니 수석합격자를 낼 수가 없습니다. 민사고 입시의 특징은 학생들이 성취하고 있는 것의 어느 한 부분만을 평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민사고에서는 학생이 성취한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학생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수석 합격이라는 말 자체가 성립될 수 없는 것입니다.
민사고 입시에서는 서류 심사에서 학생의 내신성적, 학생활동, 학업계획서, 수상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서류 전형을 통과하면 창의력 검사인 영재판별검사와 면접을 통하여 최종 합격자를 선정합니다. 이 모든 전형에서 모든 부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야 합격하는 것은 아닙니다. 민사고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방식은 학생의 모든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민사고 교육목적을 구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전교 1등이라고, 또는 영어가 만점이라고만 해서 학생이 합격하는 것은 아닙니다. 학생이 보여준 성과물이 민사고 교육 목적에 부합하는가가 가장 우선 되는 것입니다.
민사고는 전교 1등만 오는 학교도 아니고, 전교 1등도 못 들어오는 학교도 아닙니다. 민사고 교육 이념을 받아들이고 민사고 교육 방법을 통하여 자신의 꿈을 키우려고 하는 학생에게는 입학의 기회가 항상 열려 있는 것입니다. 다만, 입학 전형 때 판단하는 자료에서 어느 한 부분이 지나치게 낮다면 전체적인 균형을 이루기 어려우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민사고에 입학하고자 한다면 먼저 민사고 교육이념을 이해하시고 민사고 교육 방법을 검토해 보신 후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학교라고 판단된다면 자신의 역량을 계발하는데 최선을 다하시면 됩니다. 전교 1등이냐 아니냐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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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사관고등학교 부교장 엄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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