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28일 토요일

조기졸업으로 대학가기

민사고는 학업적으로 대단히 우수한 학생들의 조기 대학 진학을 위하여 2학년에 모든 교육과정을 마칠 수 있는 조기졸업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민사고 졸업자의 통계를 보면 2007년 2월까지 수료자 및 조기졸업자를 포함하여 총 564명이 졸업 하였습니다. 이중 144명이 수료(카이스트 입학자) 및 조기졸업을 하여, 2학년을 마치고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은 25.53%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기졸업자들의 비율은 국내대학과 외국대학 간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총 564명의 졸업자 중에서 345명이 국내의 유명대학에 진학하였고 이중 125명이 조기졸업을 하여 진학하였으므로 국내대학의 경우는 36.23%의 학생들이 조기졸업을 하여 대학에 진학하였습니다. 외국대학의 경우는 총 진학자 219명 중 19명만이 조기졸업을 하여 진학하였으므로 조기졸업의 비율은 8.67%에 불과합니다. 즉 외국대학의 경우는 조기졸업을 하여 대학에 진학하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조기졸업자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실제 외국대학 입학담당자들은 조기졸업을 하는 경우와 정상적인 졸업을 하는 경우에 정상적인 졸업을 한 학생을 선호한다고 말하곤 합니다.


현재 조기졸업을 위해서는 최소 2학기를 민사고에서 수료하고, 10학년 벌점이 25점 이하인 학생이 신청할 수 있으며, 이들 신청자들은 국내대학 진학예정자의 경우 ‘11학년 말까지 전체 이수단위의 85%인 184단위 이상 이수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자로, 10학년 이수단위가 이수인정시험 평가, 개인연구, 계절학기 등을 포함하여 100단위 이상 취득한 학생으로, 10학년 성적 평점이 5.0만점 기준 4.5 이상인 자’로 제한되어 있으며, 해외대학 진학예정자의 경우 ‘10학년 평점의 가중평균이 4.5이상인 자(가중평균: Weighted Grade Point Average - 과목에 따른 난이도에 따라 4.0만점기준에서 만점을 4.5 또는 5.0으로 가중치를 주어 평점을 계산하는 방법)’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학교는 이들 신청자들을 엄격히 심사하여 정원의 10% 내외에서 조기졸업 대상자를 선정하게 되며 선정된 학생들은 10, 11학년 정규교과과정의 146단위 이수를 포함하여 10,11학년 동안 39단위 이상을 추가로 이수하여 전체 교육과정의 85% 이상 이수하면 조기졸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조기졸업을 하여 진학할 수 있는 대학은 국내의 몇 대학으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민사고 졸업생의 경우를 보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포항공대, KAIST에 주로 조기졸업자들이 진학을 하고 있습니다. 이중 연세대의 경우에는 총 진학자 97명 중 43명에 해당하는 44.32%의 학생이 조기졸업을 하여 대학에 진학했으며, KAIST의 경우는 전체 진학자 67명 중 48명인 71.64%의 학생이 조기졸업을 하여 대학에 진학하였습니다. 또한 외국대학의 경우는 Cornell, Princeton, Harvard, Caltech, Chicago, Yale, MIT 등의 대학에 한두 명 정도 조기졸업을 하여 진학한 예가 있습니다. 민사고의 경우만 보더라도 조기졸업을 하여 대학에 진학한다는 것이 몇몇 대학으로 한정된다는 것을 알 수 있고, 특히 외국대학에는 조기졸업을 하여 진학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조기졸업을 하면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요? 대학에서의 1년을 단축한다는 것이 긴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남들보다 1년 먼저 대학생활을 시작하여 사회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민사고 학생들 중에도 더러는 단지 2년 만에 고등학교를 마칠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기졸업을 신청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충분히 심사숙고하지 않고 단지 조기졸업을 하여 빨리 고등학교를 마치려고 하는 경우가 있다는 말입니다. 조기졸업을 하고자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조기졸업은 대단히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민사고의 경우를 보더라도 조기졸업을 신청한 학생의 약 50%만이 대학에 진학하고 있습니다. 약 반 정도의 학생들은 조기졸업을 원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해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다는 말이죠. 이럴 경우 조기졸업을 위하여 쏟은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이런 시간 낭비로 인해 정상적인 졸업을 하여 대학에 진학하려고 꾸준히 노력한 학생들보다 부족한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조기졸업을 하고자하는 경우에는 탁월한 학업 능력이 갖추어져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도 단기간에 모든 과정을 마쳐야 하므로 보통 이상의 노력과 열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또한 실패했을 경우에 입게 되는 보이지 않는 손해를 따져 보아야 합니다.


조기졸업을 하여 대학에 진학한 졸업생들의 경우 가끔 대학생활이 즐겁지 않다고 말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동기생들보다 한 학년이 아래인 상태에서 대학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말이죠. 대학이 그저 공부만 하는 학원 같은 곳이라면 어려움이 적을 수 있겠습니다만, 대학은 하나의 사회이고 학업과 더불어 다양한 인간관계를 배워가는 곳입니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대학이라는 사회에서 소외된다면 1년을 단축하려고 조기졸업을 해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클 것입니다. 조기졸업을 하고자 하는 경우 이런 점도 꼼꼼히 따져 봐야 합니다. 물론 학생의 학업적 능력과 사회적 능력이 모두 이를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다면 바람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여겨지는 경우 정상적인 고등학교 생활을 하기를 강력히 권장합니다. 조기졸업은 많은 소중한 것을 포기하고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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