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아시다시피 국내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내신, 수능, 논술이 필요합니다. 고등학교의 내신은 9등급으로 판정이 됩니다. 어떤 학교도 예외가 있을 수 없습니다. 선발방법이 다르고, 교육과정이 다르고, 교육목표가 다르고, 교육방법이 다른 모든 학교의 학업 능력을 하나의 잣대로 재단하여 평정하고는 이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타당한 평정 방법이므로 모든 대학이 반드시 학생 선발의 자료로 삼아야 한다는 놀라운 생각은 어찌 보면 교육을 무시해도, 학생들의 교육권을 무시해도 한참 무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학교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판정하는 이 제도 하에서는 민사고 학생들이 아무리 우수한 학업능력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해도 4%의 학생은 내신 9등급 제도에서 가장 낮은 9등급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모든 학생들이 대단히 우수한 학업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단지 상위 4%의 학생들만이 1등급을 받습니다. 민사고의 경우 거의 모든 학생들의 학업능력이 대단한 차이를 보이지 않고 절대적인 학업능력에서 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신 제도상 이러한 등급 판정을 피해갈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등급이라는 것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뛰어넘을 수 없는 벽. 이것이 내신 9등급제입니다. 이러한 내신 9등급제로 진정한 학업 능력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으로 학생들의 학업 능력을 판별해 낼 수 있겠습니까.

민사고 졸업생들이 수시전형을 통하여 대거 대학에 진학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자신의 특기 분야에서 우수한 결과를 가지고 있는 학생이라면 어떤 대학에서도 입학생으로 받고자 탐내지 않겠습니까. 민사고는 학생 하나하나가 가지고 있는 잠재적 능력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단지 내신 성적을 높이기 위한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기본적인 학업능력을 극대화하고 거기에 덧붙여 학생의 특장점을 길러주기 위한 교육을 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대학의 입학 담당자들이 입학생으로 데려가려고 탐을 내는 그런 학생들로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