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30일 월요일

민사고 - 심층면접하기

영재판별검사를 치르고 나면 입학전형의 마지막 단계인 심층면접을 합니다. 1단계 서류전형이 학생의 현재 학업능력을 주로 평가하는 것이고, 2단계 영재판별검사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기반으로 얼마나 창의적이고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하는 창의력을 주로 평가하는 것이라면, 3단계 심층면접은 서류와 창의성 검사로 파악하기 어려운 학생의 실제 지식 활용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구술면접과 민사고에 대한 교육이념 및 교육방법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학생의 인성을 파악하기 위한 인성면접으로 진행됩니다.


면접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진행되는 데 어떤 경우이든 한 학생당 약 20분 정도를 면접에 사용하여 학생이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구술면접에서는 각 학생이 특정 분야에서 얼마만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 그 지식을 활용하여 어느 수준까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단계적으로 질문과 과제를 제시하면서 면접합니다. 면접시에는 해당 분야의 여러 선생님들이 면접관으로 참여하여 해당 학생의 다양한 능력을 평가하게 됩니다. 면접에서는 기본적으로 우리말을 사용하나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영어로 질문하고 과제를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인성면접에서는 학생이 얼마나 민사고를 이해하고 있고 민사고 교육을 통하여 학생의 능력이 얼마나 계발될 수 있는지 평가하게 되며, 면접하는 태도와 답변의 논리성, 타당성, 창의성을 평가하여 최종적으로 민사고에서 교육받기에 적합한 학생인지 아닌지를 판정하게 됩니다. 구술면접과 인성면접은 동시에 진행되기도 하고 때로는 별도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하고 나면 어떤 기관에서는 ‘민사고 면접 대비반’을 운영하는 우스운 일도 벌어집니다. 면접이라는 것은 학생의 본 모습을 보고자 하는 것인데, 도대체 어떤 교육을 받아 면접에 대비하고자 하는지 궁금합니다. 면접은 준비하는 것이 아닙니다. 평소에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을 때 오히려 더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특정한 기관에서 단기간에 교육받아 획일적인 자세와 답변 방법으로 면접에 임할 때 면접관들은 오히려 학생의 본질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나쁜 평가를 내릴 수 있습니다. 면접에서는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당당하게 보여주면 되는 것입니다. 거짓과 술수를 통해서는 결코 자신을 빛낼 수 없습니다. 다만, 면접 시에 이런 점은 주의해야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면접관에게 바로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 시선을 면접관에게 고정하자. 질문을 던진 면접관을 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하는 답변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됩니다.

* 말은 또박또박하게 하자. 면접관이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로 하는 답변은 의미 없다. 오히려 모를 때는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하자.

* 질문의 요지에서 벗어나지 말자. 질문과 관계없는 답변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필요한 말을 간단한 수식을 붙여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 몸을 흔들지 말자. 머리를 흔들고, 몸을 흔들고, 손을 이리저리 옮기는 것은 면접관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런 버릇은 면접이 아니어도 반드시 고쳐야 하는 나쁜 습관이다.

* 정직하게 말하자. 생각을 묻는 것이 아닌 한 모든 답변은 솔직해야 한다. 거짓 답변은 면접관들이 귀신처럼 알아챈다.

* 당당하게 임하자. 면접은 자신을 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다. 서류나 시험에서 평가된 결과를 한 번에 만회할 수도 있다. 기회를 놓치지 말자.
 ----------------------------------------------------------------------
                                                                            민족사관고등학교 부교장 엄세용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