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2일 수요일

미국 유학? ACT도 있다

[머리에쏙] 미국 유학? ACT도 있다 
상당수 명문대, SAT 대신 받아줘
영어 비중 작아 한국 학생에 유리
SAT와 달리 최고 점수만 내면 돼

민족사관고를 올해 졸업한 정푸른(18)군은 미국 유학생이라면 누구나 치르는 SAT(Scholastic Aptitude Test)를 보지 않고 이달 초 미국의 명문 스탠퍼드대에 합격했다. 그는 “국내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ACT란 시험을 쳐 대학에 합격했다”고 말했다.

ACT(American College Testing Program)란 SAT와 비슷한 미국의 대학입학 시험이다. 미국의 비영리 기관인 ACT사가 이 시험을 주관한다. 이 시험을 치른 미국 내 응시 인원은 2004∼2006년 21만 명에 달했다. 미국의 상당수 명문대가 SAT 외에도 ACT 성적을 받아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예일대에 지원하려는 외국인 학생은 SATⅠ·SATⅡ(3개 과목) 성적과 ACT 성적 중 하나를 제출해야 한다.

◆"한국 학생엔 유리”=미국에서 고교를 다니는 조기 유학생 김모(16)군은 ACT를 칠 계획이다. 그는 “아무래도 영어 실력이 부족해 SAT보다 ACT가 훨씬 유리하다”며 “ACT의 경우 영어 점수 비중이 50%로 SAT(전체 점수의 75%)에 비해 낮다”고 말했다.
ACT는 영어, 수학, 읽기(Reading), 과학과 선택과목인 작문(Writing)으로 구성된다. 교과목의 지식을 묻는 학업성취도 평가 시험의 성격이다. 시험 점수는 1~36점 분포다. 특히 영어시험에 문법과 문장구조 문항이 많이 포함돼 있다.
이에 비해 SAT는 비판적 읽기(Critical Reading), 수학, 작문으로 구성된 SATⅠ과 22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SAT Ⅱ로 나뉘어진다. 교과과정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해 분석하고 추론하는 능력을 요구하는 시험이다.
스탠퍼드에 입학하는 정군도 “ACT의 수학과 과학은 고등학교 2학년 수준으로 구성돼 있어 내신 공부에 치중하면 충분히 고득점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SAT는 여러 번 볼 경우 점수가 누적돼 반영되기 때문에 잘못 볼 경우 불리해지는 반면 ACT는 가장 잘 나온 점수만을 대학에 제출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어떻게 공부하나=미국 ACT사가 제공하는 예비 시험(http://www.actstudent.org/sampletest/index.html)을 먼저 보고 시험 성격을 파악해 두는 게 좋다. 영어시험의 경우 75개 문제를 45분 안에 풀어야 하므로 문제 유형에 익숙해져야 하며, 시간 관리가 필수다. 읽기 역시 40개 문제를 35분 안에 풀어야 한다. 긴 지문이 많이 나오므로 영문 소설을 많이 읽어 두는 등 평소부터 대비해야 한다. 정군도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미국에 살면서 익힌 ‘감’을 유지하기 위해 영어 소설을 즐겨 읽었고, 케이블 TV를 통해 미국 드라마를 보는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ACT 시험을 국내에서 운영하는 대교의 조훈기씨는 “수학과 과학은 한국 학생들이 가장 잘 볼 수 있는 영역”이라며 “시험 수준은 중1에서부터 고2 수준이므로 평소 학교 공부를 충실히 한 학생들이 잘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ACT 시험 교재는 ‘ACT 2007 edition’(피어슨 에듀케이션), ‘ The Real ACT-Prep Guide’(톰슨 & 피터슨) 등이 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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