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25일 수요일

민사고에서는 토론을 어떻게 해요?

토론을 하고자 하면 다른 대화의 형식과는 달리 명확한 주제가 설정되어 있거나 반드시 명시적인 주제가 아니더라도 분명한 문제의식을 참여한 모두가 공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주제는 해결을 요청하는 문제의식을 고취시키며, 해결을 위한 주장은 사실의 확실한 증거나 논리의 엄격한 규칙에 입각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토론은 종국적으로 대화의 상대방이나 제3자의 동의, 혹은 대화에 참여한 사람들의 동의를 받아내려는 전략으로 진행되는 것이며 그 전략은 설득력을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민사고에서는 논쟁식 토론을 하는데 논쟁식 토론(Debate)은 주제와 문제의식과 규칙이 매우 명시적이고 체계적인 토론의 형식입니다. 논쟁식 토론에는 어떤 문제나 의제에 대하여 찬성론과 반대론이 있고, 양론이 서로 상대편을 평가하고 비판하고 공격하면서 자기 측 주장의 타당성 혹은 정당성을 명확한 증거와 엄격한 논리로써 입증하고 상대를 승복케 하려는 전략과 기술을 동원합니다. 대립된 주장의 변증법적 토론이 본격화되면 참여자는 그 동기나 집념이 강하고 논리의 엄격성과 사실의 확실성을 내세우면서 집요하게 진행하게 되죠.


이러한 논쟁식 토론(Debate)은 복합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하는 이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정보와 지식의 자료를 수집하고 조직하는 능력, 상대방의 주장 속에 담겨져 있는 내용을 변별하여 요점과 문제를 가려내는 능력, 제시된 증거를 평가하는 능력, 논리적 타당성을 논증하거나 모순을 지적하여 비판하는 능력, 명료하게 생각하고 표현하는 능력, 설득력 혹은 호소력을 지닌 전략을 구상하는 능력, 새로운 생각과 경험에 신속히 적응하는 능력 등을 함께 기르는 역동적이고 활기찬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논쟁식 토론을 함에 있어서는 사전 연구가 필수적이겠죠. 사전 연구는 주제에 따라서 여러 가지 모양으로 있을 수 있지만, 필요한 경우에 관련된 이론적 문헌의 연구, 관련 현장의 답사, 관련 전문가와의 대담, 필요하면 간단한 의견 혹은 실태조사, 증거자료의 수집 등과 같이 토론 내용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노력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또한 토론에서 실제로 어떤 주제가 주어질 것인지는 예측을 할 수 있으나 반드시 미리 정해진 것을 두고 토론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주제마다 찬성편과 반대편에 서서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발제, 논박, 정리를 각기 누가 맡을 것이며, 어디에 강조점을 둘 것이고, 어떤 순서로 시작과 끝을 연결할 것인가를 전략적으로 계획할 것이며, 예상치 못한 공격이나 자기 팀에서 실수가 발생했을 때와 같은 우발적 사태에 어떻게 대비할 할 것인가 등에 관해서 사전에 면밀히 계획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종합해 볼 때 논쟁식 토론(Debate)은 치밀한 사전 준비단계에서 방대한 양의 독서와 치밀한 분석적 사고를 요하며, 또한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킬 수 있도록 충분히 체계화되고 설득력있는 글쓰기가 선행되지 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토론을 잘 한다는 것은 생각의 힘과 글쓰기의 능력이 최고도에 이르렀다는 것을 뜻한다고 할 수 있겠죠. 민사고는 이러한 토론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우리말 토론대회와 영어 토론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학생과 교사 및 일반인을 위한 토론교육 세미나를 개최하여 생각의 힘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토론 교육을 확산시키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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