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25일 수요일

갓 쓰고 학생들이 뭐하는 거죠?

남녀가 혼례에 앞서 남자 나이 15세가 되면 어른의 복색(服色)을 입히고 초립(草笠)이라는 관(冠)을 씌우는 관례(冠禮)와, 여자 나이 15세가 되면 어른의 복색(服色)을 입히고 비녀를 꽂아주는 계례(계禮)라는 의식을 치름으로써 사회적으로 성년이 되었음을 인정받았습니다. 옛 예법(禮法)의 관례(冠禮)에는 땋아 내렸던 머리를 걷어 올려, 남자는 상투를 틀고 여자는 쪽을 지는 절차가 있었기 때문에 관례라면 머리 모양을 바꾸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무용론을 내세우는 사람들도 있지만, 관례(冠禮)와 계례(계禮)의 참뜻은 머리 모양을 바꾸는 외형적인 데에 있지 않고 어른으로서의 자부(自負)와 책무(責務)를 일깨우는 데에 있습니다.


민사고에서는 매년 5월이면 관례와 계례를 행합니다. 학생들은 어른들로부터 ‘자’를 받고 부모님과 함께 례를 치름으로써 성인이 되었음을 축하받음과 동시에 성인으로서의 책임을 배우게 됩니다. 이 행사를 할 때 남학생들은 두루마기를 입고 머리에는 갓을 쓰게 되며, 여학생들은 두루마기에 머리에는 족두리와 비슷한 아얌을 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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