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25일 수요일

민사고 학생들 인사 짱이예요.

전라도 광주에서 설명회를 할 때였습니다. 약 두 시간에 걸친 학교 설명과 입학 안내를 마친 후 질의응답 시간에 어떤 분이 질문을 하셨습니다. “ 학생들과 함께 민사고를 방문하여 학교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학생들의 안내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정말로 감동적으로 가슴에 와 닿은 것이 만날 때마다 두 손 모으고 허리 굽혀 인사하는 학생들의 모습이었는데,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그렇게 인사를 거의 습관처럼 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지 알려 주면 고맙겠습니다.” 질문을 받고 잠시 답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민사고에서 인사를 그렇게 지독하게 강제하였나 하는 반문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적이 없기 때문에 답이 막힌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민사고에서는 하루의 일과가 인사로 시작하여 인사로 마무리됩니다(혼정신성). 또한 신입생이 입학하면 입학식을 치르기 전에 약 4주간의 예비교육을 통하여 예절 교육을 받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 하루의 시작과 학교생활의 시작이 모두 예절로 됨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교육만으로 학생들의 인사 습관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많은 학교와 기관에서 예절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예의지국이라는 생각을 하기엔 조금 부족해 보입니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인사를 습관처럼 할 수 있을까요? 필자가 광주의 선생님에게 드린 답은 아주 간단한 것이었습니다. “인사를 잘 받아주면 학생들이 인사를 잘 할 것입니다.” 민사고 학생들이 입학 후 얼마동안은 한 달에 한번 집에 다녀오고 난 후 하는 말들이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아파트 입구에서 아저씨에게 인사했더니, 아주 이상하게 쳐다보시더라.” 얼마가 지나면 학생들이 정기 귀가 후 이런 말들을 하게 됩니다. “이제는 아저씨가 내가 멀리서 오는 것이 보이면 웃으시면서 인사 받을 준비 하시더라.” 인사를 습관화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인사하는 사람이 인사하는 것이 즐거운 일이 되도록 만들면 됩니다.


학생 여러분. 누구를 어디에서 몇 번을 만나더라고 정중하게 인사해 보십시오. 처음에 이상하게 쳐다보는 어른들이나 선후배 또는 친구들이 나중에는 멀리서 반갑게 여러분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어르신들. 옆집의 어린 학생들이 인사하면, 혹은 모르는 어떤 학생이 인사하면, 제발 웃으면서 인사를 받아 주십시오. 그러면 정말 예의지국으로 우뚝 설 것입니다. 인사해서 절대 남 주지 않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